2007년 11월 05일
대권 삼수생 창과 권, 엇갈린 운명
(* 이야기 전개의 편의를 위해 이회창은 ‘창’을 권영길은 ‘권’으로 해둔다.)
먼저 내가 이런 글을 올리는 것에 대해 대권 삼수생이란 딱지를 갖고 있는 두 분에게 심심한 위로와 격려의 말을 먼저 보낸다. 창과 권의 만남에 대해 많은 언론들은 별로 주목하지 않는다. 서운 할 것이다. 창도 권도. 그들에게는 지난 10년의 서로 다른 처지에서의 애틋함(?)이 존재할텐데 말이다. 먼저 난 창에게 묻는다. 왜 나오니?
당연히 권에게는 이런 질문을 안 하는 이유는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권을 선택했으니깐. 그렇다면 창을 선택한 사람들은? 열성적인 팬클럽 ‘창사랑’님들과 열린우리당을 친북좌파라 규정짓던 수구세력들(?) 뭐 이정도인가? 아님 이명박을 지지하고는 싶은데,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난 분명히 창과 권에게는 한국 정치사의 정말 다른 새로운 가치의 충돌과 역사적인 아이러니가 존재할 것이라고 본다. 난 그 둘을 비교하고 잘 살펴보면서 이번 대통령 선거를 논하고 싶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것은 창과 권의 비교! 비교!
일단 둘 다 좀 들어 보인다. 나이를 보자. 명박님과 영길님은 동갑이다. 회창님 만이 35년생으로 나이가 제일 많으시다. 71세. 좀 마이 드셨다. 둘의 나이차이는 여섯 살. 권과 창이 처음으로 대선에서 만난 건 I.M.F가 한창이던 97년으로 거슬러간다. 창은 대쪽이란 이미지로, 권은 삭발 머리에 붉은 띠를 이마에 묶고 거리로 나섰다. 그게 그 둘의 첫 만남이었다. 권님은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에 의미를 뒀다. 사실 그에게 IMF는 가장 큰 적이었고, 엄청난 노동자 총파업을 일으켰지만 많은 대중들에게 그의 이미지는 선뜻 다가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창은 좀 달랐다. 대쪽이란 이미지는 그에게 많은 사람들이 뭔가 발음도 제대로 알 수 없고 거동도 불편해 보이는 그리고 친북적(?)이라는 이미지가 너무도 강해서 보수 세력에게 큰 질타를 받은 김대중의 모습을 커버하는데 멋져 보이는 존재였다. 재미난 싸움이었다
그런데 창은 졌다. 그는 슬퍼했으나, 이후에 뭔가 북과 관련된 사건이 터질 때마다 그는 DJ를 맹비난하면 다음 대권에는 자신이 적임자임을 스스로 강조하듯 행보했다. 권은 이후에 민주노동당 건설에 전념을 다했고 그는 노동자, 서민을 대변하는 민주노동당을 만들었다. 바로 그 때가 2000년이다. 창은 16대 국회의원으로 국회에서 있었다. 그는 이미 한나라당 1,2,3대 총재를 역임한 누가 봐도 다음 정권을 잡을 사람이었다. 그랬다. 근데 그런 사람이 2002년 또 낙마했다.
이 이야기는 너무 길고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하기로 하고 패스!
권과 창은 둘다 어린 시절 일제시절에 태어났고, 분단을 경험했으며 박정희 독재정권을 지내온 사람들이다. 권과 창은 어떤 역사적 인식의 차이를 갖고 있을까. 자! 보자.
창의 아버지는 일제 시대에 검사출신. 뭐 이러면 말 다했지. 그 당시 검사였다면 독립군 다 때려잡던 사람들 아닌가. 근데 권은 다르다. 아버지가 빨치산이었다. 그는 작은 아버지 댁에서 자랐으며, 자신의 아버지가 빨치산이었음을 쉽게 얘기하지 못한 체 유년시절을 보내왔다. 분단이라는 상황 때문. 그 둘의 엇갈린 운명은 이제 시작이다. 창은 유복했기에 공부 조건이 잘 마련되었고, 57년 전쟁이 끝나고 모두가 물자복구하고 바쁠 와중에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을 했다. 이후에 그는 최연소 대법관 자리에 오른다. 언제? 81년 45세의 나이로.
권은 80년도에는 서울신문 파리 특파원으로 재직을 한다. 그전인 78년에는 언론노동조합 연맹 위원장을 맡는다. 한명은 그 당시에 대법권을, 한 명은 노조 위원장을 하다가 파리로 간다.
법조인으로서 언론인으로서 살아온 그들은 ‘절대권력’의 권좌 위에서, 한 명은 대한민국의 노동자의 역사를 세우는데 ‘절대노력’을 다했다. 그리고 권은 한국 최초의 정당정치를 제대로 실현하고 있기도 하다.
창과 권은 정말 다르다. 색깔도 이념도 뭐든 다르다. 같은 건 이번에 대선에 출마한다는 이야기. 그것도 3번씩이나. 아직 창은 고민이 더 필요할지 모르나, 크게 변동이 있지 않은 이상 나올 것으로 점쳐 지는데 매우 흥미롭다. 권과 창의 만남.
난 이것을 주목해보려고 한다. 2002년 대선 토론회 때의 매우 흥미로웠던 기억을 되살리면서.
/울트라감자
# by | 2007/11/05 18:07 | 대학생이 원하는 건.. | 트랙백(1) | 덧글(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제목 : 이회창 출마 정동영에게 유리할까?
이회창 전 총재 출마 근거 이회창 전 총재를 지지하는 모임 “창사랑”에는 공지사항으로 “2002년 여권 4대 폭로 모두 허위사실” “정치공작으로 대한민국 운명 뒤바뀌어” 비열한 정치공작 반드시 뿌리 뽑자는 팝업창이 떠있다.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 근거에 대한 설명이다. 5년 전 대선 한달 전 까지 여소야대 상황에서 우세한 지지율로 대통령에 당선된 것처럼 콧노래를 부르다가 11월25일 노무현 - 정몽준 단일화로 일거에 역전 되었으니 가슴속에 큰 ......more